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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행 선택하는 해외파, 리그 흥행에 긍정적 영향 끼칠까

프로축구 K리그에 흥행요소가 더해졌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영권(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2010년 전주대에서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 리그를 거쳤다. 해외에서만 12년을 뛴 김영권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2018 월드컵, 2015·2019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85경기에서 활약했다. 특히 현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산은 김영권이 구단의 3번째 우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시즌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전북 현대에 또다시 리그 우승을 내줬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 했다. 만년 2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김영권은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다. 2012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진출 후 2017시즌까지 리그 6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2013·2015)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울산의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해외파들의 K리그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에 앞서 수원FC가 이달 초 이승우(23) 영입을 발표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백승호(24·전북 현대), 지동원(30·FC서울)이 K리그로 돌아와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쌍용’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서울)이 국내로 돌아왔다. K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름값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K리그행에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직접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10년대 초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로 관중 유입 효과를 봤던 선례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외파들이 K리그로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K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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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동점골, 왼발 역전골 '이청용 클래스'

‘용의 귀환’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33·울산 현대)이 1년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이청용은 지난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이청용은 0-1로 뒤진 전반 31분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7분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37분에는 환상적인 트래핑으로 상대 선수를 제친 뒤 왼발 논스톱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 발로 번갈아 가며 ‘원더골’을 터트렸다.이청용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지난해 8월30일 FC서울전 이후 358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이청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멋진 골이기 보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골이었다”고 말했다.이청용은 지난해 독일 보훔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에 김민준(21)이 주로 선발 출전하고, 이청용이 후반 20분 전후로 교체 투입됐다. 이청용은 시즌 초반에 훈련 중 갈비뼈를 다쳐 두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선두 울산은 지난달 말에 수원FC에 2-5 참패를 당했고, FC서울과 득점없이 비겼다. 윤빛가람이 중원에서 찔러주던 패스가 잘 통하지 않았다. 울산은 재정비를 통해 최근 3승1무를 거뒀다. 특히 수원 삼성전에 이청용이 선발 복귀하자 울산은 더욱 다이내믹해졌다.이청용은 4-1-4-1 포메이션 중 오른쪽 날개로 나서지만 사실상 프리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바코와 수시로 자리를 맞바꾸는 스위칭을 했다. 이청용은 사이드 돌파보다는 가운데로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수원전 득점도 이청용이 중앙에 들어오다 보니 슈팅 찬스가 생긴 거다.울산은 13승9무3패(승점48)를 기록,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이 없다. 작년에는 전북에 승점 3점, 재작년에는 전북에 골득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도중 전북이 미끄러질 때, 울산이 치고 나가야 하는데 번번이 무승부에 그치거나 졌다. 그래서 이번 수원전은 의미있는 경기였고, 이청용이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 21일 성남FC와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전북이 울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도 하다.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청용은 우리 팀의 강력한 리더”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 주장 완장을 찬 이청용은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은 선수단을 대표해 사무국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구단 행사에도 제일 적극적이다. 조용하지만 웃으면서 가교 역할을 잘 해준다”고 말했다.이청용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팀 FC서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청용은 2006년부터 서울에서 뛰다가 2009년 볼턴 원더러스(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8월 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린 바 있다. 당시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노 세리머니’를 했다. 절친 서울의 기성용과 ‘쌍용 대결’을 펼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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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세계 첫 개막한 K리그, 결국 우승 한 푼 김도훈

2020년 프로축구 K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주했다.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해 진행했지만, 극적인 승부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 올 한 해 전국을 돌며 80경기 넘게 중계한 현영민(41) JTBC 해설위원이 시즌을 정리했다. 현 위원은 “코로나 속에서 시작한 시즌이었고,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세계축구 역사 쓴 K리그=현영민 위원은 “개막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K리그는 5월 전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했다. 당시 유럽 리그 대부분이 멈춰선 상황이었다.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37개국에서 생중계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 경기 시청자 수는 1914만 명에 달한다. 한동안 유럽 축구 전문채널도 K리그를 생중계했다. 유럽 현지에서 “한국 축구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칭찬도 나왔다. 현 위원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리허설 같았던 올해 개막전은 축구 인생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코로나 시대 첫 개막전이라서 의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럽 유명 리그도 중단된 가운데 K리그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울산 두 번 준우승 끝 챔스리그 우승=울산 현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도 현 위원에게는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는 아니다. 19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전북에 밀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김도훈(50) 울산 감독이 마지막에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 그는 웃으며 떠났다. 김도훈 감독의 이 우승을 두고 “전교 1등을 놓치고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것”이라는 비유가 나왔다. 현 위원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가장 극적 순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지도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동국, 이동국 또 이동국=현 위원은 “41세 공격수 이동국은 시즌을 관통한 키워드”라고 꼽았다. 이동국은 전 세계가 지켜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해 다시 주목받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548경기에서 리그 역대 최다인 228골을 넣은 레전드다. 가장 감격스러운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11월 1일 리그 최종전(27라운드)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경기였다. 2009년부턴 전북에서 뛰며 리그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등 번호 20번은 구단 첫 영구 결번이 됐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현 위원은 “동국이만큼 화려한 순간 은퇴하는 K리그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다. 수많은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떠났다”며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2021년, 이들을 주목하라=현 위원은 내년 K리그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쌍용’ 기성용(31·FC서울)과 이청용(32·울산)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뛰다 나란히 국내 복귀한 기성용과 이청용이 적응기를 끝냈다. 내년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현 위원은 선배들의 귀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1) 감독과 강원FC 이영표(43) 신임 대표이사다. 그는 “최고 스타가 쓸 K리그 스토리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2.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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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②'돌아온 자' 그리고 '떠난 자'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는 '돌아온 자'로 인한 환호, 그리고 '떠난 자'로 인한 아쉬움이 공존했다. K리그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대형 스타'들의 K리그 컴백이 이뤄졌다. K리그 팬들을 환호했다. 한편에서는 K리그를 상징했던 스타들이 떠나기도 했다. 지난 3월 K리그 팬들은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하나인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K리그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클럽은 울산 현대였다. 2006년 FC 서울에서 데뷔한 뒤 2009년 잉글랜드 볼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꾸준히 유럽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울산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청용의 클래스는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날카로움과 센스, 컨트롤까지 '축구 도사'의 컴백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7월에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 기성용이 컴백했다. 올해 초 친정 팀인 서울과 불화로 논란이 일어났지만, 후반기 서울 이적이 확정됐다.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떠난 지 11년 만에 K리그에 유턴했다. 기성용은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간혹 출전할 때마다 전성기 못잖은 기량을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성용이 이청용과 함께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쌍용(이청용+기성용)' 더비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 6월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가 일본 J리그 FC 도쿄 유니폼을 벗고 성남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또 정승현, 고명진(이상 울산)도 외국 생활을 뒤로한 채 K리그 품에 다시 안겼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컴백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난 조성환 감독은 올해 8월 위기의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1승도 하지 못했던 인천이 조성환 감독 체제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일궈냈고, 결국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수원에는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왔다. 지난 9월 수원 감독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수원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 K리그의 '전설' 이동국(전북 현대)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대구 FC와 최종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이동국은 곧 K리그였다. 그는 K리그 통산 548경기를 뛰며 필드 플레이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득점 부문에서는 절대적인 기록을 남겼다. 통산 228골을 넣으며 2위 데얀(대구·198골)에 30골 앞서 있다. 이동국 곧 전북이기도 하다. 그저 그런 팀이었던 전북은 2009년 이동국 합류 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전북의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8회, 최초의 4연패를 모두 함께했다. K리그 MVP 4회 수상으로 이 역시 최다 기록을 품고 떠났다. 8월에는 전북의 간판 수비수이자 국가대표인 김진수가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10월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의 수비수인 김남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서울의 '원 클럽 맨'으로 서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팬뿐 아니라, K리그 모두가 그를 위해 애도했다. 유독 감독들과 이별이 많았던 한해였다. 7월 서울의 '레전드'였던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퇴했다. 최용수 감독의 친구인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수원과 이별했다. 감독을 잃은 두 팀은 나란히 하락세를 탔고,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9월에는 조덕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 역시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조덕제 감독이 떠난 부산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2부리그로 강등됐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2020.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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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K리그 복귀전 치른 기성용 "오늘은 행복한 날"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FC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고 약 11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31)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기성용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 출전했다.서울은 이날 비록 울산에 0-3으로 완패했지만, 기성용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날이었다.지난달 '친정'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은 기성용이 K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 치른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 3천935일 만이었다.경기 후 기성용은 자신의 SNS에 교체 투입 직전의 사진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피치 위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서니 좋았습니다. 제대로 뛴 경기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오래 경기장을 떠나 있었는데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그는 이어 "아직은 더 채워야 할 게 많지만 오늘은 피치와 함께했다는 걸로 만족합니다"라면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의미의 영문(It will get better and better)을 덧붙였다.이날 기성용이 복귀전을 치르고, 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단짝' 이청용(울산)은 선발 출전해 K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쌍용 매치'도 이뤄졌다.기성용과 이청용이 K리그 경기에 동반 출전한 것은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던 2009년 7월 이후 11년 1개월여만이었다.기성용은 서울을 인연으로 엮인 박주영, 고요한(이상 서울), 고명진(울산), 이청용과 경기 후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리고는 '시간 빠르다. 소중한 사람들 ♥"이라 쓰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hosu1@yna.co.kr(끝) 2020.08.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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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도 있고, 고명진도 있다

친정 팀을 겨누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과 고명진이다. 울산은 오는 30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8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승점 42점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41점)가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기에 울산은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과 격차를 벌려야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18라운드 상대는 반전에 성공한 FC 서울이다. 리그 11위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겪은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사퇴한 뒤 4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1무)을 달리며 6위까지 올라섰다. 서울은 '대어' 울산을 잡고 완벽한 반전을 이룬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최근 두 팀의 대결에서는 울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서울에 패배한 적이 없다. 최근 8경기에서 6승2무로 앞서 있다. 이 경기가 특히 K리그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청용이 처음으로 서울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유럽을 경험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복귀했다. 예상과 달리 이청용의 선택은 서울이 아니라 울산이었다. 여전히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이청용. 그가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 어떤 예우를 보일지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청용에게 친정 팀을 상대할 기회는 한 번 있었다. 지난 6월 20일 열린 K리그1 8라운드에서 울산과 서울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이청용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청용에게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청용만 있는 게 아니다. 고명진도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K리그에서는 오직 서울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2시즌 동안 227경기를 뛰었다. 2015년 카타르의 알 라이안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돌아왔다. 그의 선택 역시 서울이 아닌 울산이었다. 울산에서 이청용과 함께 호흡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과 첫 대결에서 고명진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출전한다면 고명진의 첫 서울전이 된다. 서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우여곡절 끝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은 기성용의 몸상태를 마지막까지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이 울산전에 출전한다면 K리그판 '쌍용(이청용+기성용)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쌍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08.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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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쌍용을 ‘직관’할 수 있을까

K리그 그라운드에서 뛰는 '쌍용'의 모습을 언제쯤 '직관'할 수 있을까. 기성용(31)이 FC 서울과 계약을 맺고 K리그1(1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전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유럽 무대 경험을 두루 갖춘 화려한 스타의 복귀에 K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기성용보다 먼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 복귀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울산 현대)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오랜만에 리그에서 재회할 '쌍용'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쌍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K리그, 그리고 서울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나란히 '용'으로 끝나는 두 선수의 이름을 따서 '쌍용'으로 불리던 둘은 당시 서울 소속으로 리그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09년 7월 이청용이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에 입단하며 K리그를 떠났고, 그 해 시즌을 마친 뒤엔 기성용이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이후로 '쌍용'이 국내 무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 상황이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속출하며 두 선수의 K리그 복귀설이 불거졌다. 복귀를 두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벌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이청용은 울산에서, 기성용은 그보다 조금 늦은 여름 원 소속팀 서울에서 'K리거'로서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한 팀에서 동료로 뛰던 10여 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두 선수의 팀이 갈라져 '쌍용 더비'도 성사되게 됐다. 해외파 선수들의 잇단 유턴에 이어, '쌍용'이 함께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된 건 K리그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한다. 당장 두 선수의 '쌍용 더비'가 처음 성사될 다음달 30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울산과 서울의 맞대결부터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두 팀의 순위가 1위와 11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하위 6개 팀씩 나눠 치르게 될 파이널 라운드에선 맞대결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울산과 서울이 나란히 FA컵 8강에 올라있는 만큼,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또 한 번 '쌍용'의 대결이 치러질 수 있다. 그러나 이 호재를 100% 활용하긴 어려운 환경이 K리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중이라 경기장에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두 해외파 스타 선수가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신규 팬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러기 위해선 유관중 전환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당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르면 10일부터 유관중 전환을 추진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인해 계획을 뒤로 미뤘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이유로 운영을 제한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21일부터 다시 문을 열면서 K리그의 관중 입장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연맹은 정부가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경우, 승인 일주일 뒤부터 유관중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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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연패 탈출한 날, 서울 독수리는 추락

프로축구 K리그1의 서울 연고 팀 FC서울은 14일 원정경기에서 대구FC에 0-6 참패했다. 그리고 새 별명을 얻었다. ‘식스 앤 더 시티(Six and the City)’.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패러디한, 치욕적인 별명이다. 서울은 대구의 역습에 속수무책 당했다. 특히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자책골 2개를 기록했다. 후반 19분 대구 츠바사의 페널티킥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쳐냈는데, 같은 팀 정현철이 걷어낸다며 골문 안에 차넣었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었다. 6골 차는 서울이 23년 만에 기록한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기록이다. 럭키금성 시절인 1987년 포철에, 안양 LG 시절인 1997년 부천 SK에, 각각 1-7로 졌다. 최근 2경기에서 서울은 10골을 내줬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5실점인데, K리그1, 2의 22개 팀을 통틀어 최다 실점이다. 어쩌다 이토록 큰 구멍이 뚫렸을까. 한준희 해설위원은 “공격도 시원치 않지만, 불안한 수비가 더 문제다. 위치도 못 잡고, 상대 역습 때 우왕좌왕한다. 전체적인 밸런스마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서울 중앙수비수 황현수와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부상으로 빠졌다. 경험이 적은 김주성-김남춘-강상희 스리백은 자동문처럼 누군가 접근하면 열렸다. 서울(럭키금성, 안양 포함)은 K리그에서 6차례 우승한 명문이다. 최근 몇 년간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올해도 한찬희는 트레이드를 통해, 한승규는 임대를 통해 간신히 영입했다. 연봉 15억원의 페시치(세르비아)는 부상으로 장기 휴점 중이다. 공격수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은 부진하다. 올해 서울이 넣은 5골 중 공격수가 넣은 건 2골이다. 그나마 득점자 박동진은 시즌 도중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서울에선 벤치와 프런트 간 불협화음 얘기도 나온다. 어찌 됐던 성적에 따른 칭찬도, 비판도, 감독 몫이다. 2018년 10월, 최용수(47) 서울 감독은 11위로 떨어진 팀을 맡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 잔류를 이끌었다. 당시에는 “최용수니까 이 정도 했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최근 상황은 그때와 지금, 같은 감독인가 싶을 정도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대구전 선발 라인업에 강상희(22), 김주성(22), 양유민(21) 등 22세 이하 선수 5명을 기용했다. 최 감독의 선수 기용은 0-6 패배라는 결과가 말하듯, 처참한 실패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계 인사는 “서울의 모습은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 등과 비교된다. 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선수를 영입했고, 전방압박 등 색깔이 확실한 전술을 쓴다. 최 감독은 몇 년째 스리백인데, 전술적으로 정체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이날 18연패 끝에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독수리’가 별명인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도 9위(2승 4패)다. 서울은 올 시즌 들어 조용한 날이 없다. 5일에는 2011년부터 최 감독과 함께한 김성재 수석코치가 팀을 떠났다. 뒷말이 무성하다. 이에 앞서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은 친정팀 복귀를 희망했지만, 서울과 이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성용은 위약금 논란 끝에 스페인 마요르카로 갔다. 협상 과정에서 서운함을 느낀 이청용은 울산 현대로 틀었고, 현재 펄펄 날고 있다. 한준희 위원은 “결과론이지만 ‘쌍용’이 서울에 왔다면 상황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성인용 마네킹 리얼 돌 설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서울이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수 있다면, 현재로서는 리더 역할을 해줄 중앙수비수와 골을 넣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투쟁심을 가져야 대패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꿔 말하면 리더도 스트라이커도 없고, 감독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현 위원은 “다가오는 2연전에도 미끄러지면 승강 사투를 벌였던 2018년처럼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17일 상주 상무와 원정에서, 20일 울산과 홈에서 차례로 만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6 08:42
축구

바람 잘 날 없는 FC서울

바람 잘 날 없는 FC 서울이다. 2018시즌 최대 위기를 겪은 뒤 지난 시즌 도약에 성공했다. K리그1(1부리그)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손에 쥐었다. 2020시즌 서울은 다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를 했지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흔들리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기성용(마요르카) 논란으로 서울은 격하게 흔들렸고, 이청용(울산 현대)마저 품지 못하면서 서울은 K리그 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 '쌍용(이청용+기성용)' 논란은 서울 논란의 시작에 불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었던 상황에서 서울의 한 젊은 선수는 SNS로 이를 무시하는 글을 게시에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이 개막했고 서울은 1라운드에서 강원 FC와 붙었다. 서울에 오심 논란이 찾아왔다. 오스마르의 골로 이어지는 과정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오심 논란이 일었다. 결국 당시 장면은 '판독불가' 결정이 났다. 2라운드에서는 역대급 논란이 터졌다. 시즌 첫 홈경기 광주 FC와 경기에서 서울은 무관중 경기를 조금 더 즐겁게 하기 위해 관중석에 마네킹을 배치했는데, 이 것이 성인용품인 '리얼돌'로 드러났다. 이 행태는 K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비판을 받아야 했다. 리얼돌 사태가 지나자 또 다른 일, 서울 입장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연속으로 등장했다. 서울의 중심 공격수 중 한 명인 박동진이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을 끝으로 상주 상무로 입대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부상 등의 이유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새롭게 영입한 아드리아노도 아직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 박동진의 이탈로 인해 전문 공격수가 아닌 고요한을 공격수로 활용하는 궁여지책을 내놓았지만 성남 FC와 4라운드에서 침묵하며 0-1 패배를 안아야 했다. 특히 베테랑 최용수 서울 감독이 후배 1년 차 김남일 성남 감독의 도발에 당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울의 자신감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성남전이 끝난 뒤 또 다른 일이 터졌다. 그동안 최 감독을 가장 오랫동안 보좌한 김성재 수석코치가 서울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김 코치는 성남전부터 벤치에 보이지 않았다. 김 코치는 최 감독이 서울 감독을 시작할 때부터 옆에서 보좌했고, 최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감독으로 갈 때도 함께 간 파트너였다. 서울은 변화가 필요했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명목 아래 김 코치와 이별하고 서울 유스팀 오산고 김진규 코치를 1군 코치로 선임했다. 최 감독과 김 코치가 불화 또는 나쁜 관계로 헤어진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코치를 교체한다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서 서울은 전북 현대를 만난다. 오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전북은 K리그1 5라운드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지금도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은 성남에 발목이 잡히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공격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 선수 오스마르도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전북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북은 4라운드에서 강원 FC에 시즌 첫 패를 당한 만큼 서울을 잡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 자명하다. 지난 시즌 전적에서도 전북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4번 만나 3승1무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북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하지만 어쩌면 서울에게도 기회일 수 있다. 지금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1위 팀을 잡는 것 보다 더 큰 효과는 없다. 서울의 흐름과 분위기 그리고 반전 동력이 담긴 경기다. 서울이 중대 기로 앞에 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05 06:00
스포츠일반

쌍용 K리그 동반복귀 무산에, 이청용, "가장 상처 받았을 사람은 기성용"

“가장 아쉬워하고 상처 받았을 선수는 기성용 본인일거라 생각한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32·울산 현대)이, K리그 동반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31·마요르카)을 안타까워했다. 이청용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입단 기자회견에서 “성용이가 돌아올 마음을 먹고 팀을 알아봤지만 잘안돼, 많은 팬분들이 아쉬워하는걸로 알고 있다”며 “지금 당장 K리그에서 같이 뛸 수 없지만, 성용이는 한국축구에 특별한 선수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거라 믿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면 큰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006~09년 FC서울에서 함께 뛴 절친이다. 올겨울 둘 다 우선협상권이 있는 친정팀 서울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달 25일 스페인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독일 VfL 보훔에서 뛰던 이청용은 지난 3일 울산과 3년 계약(연봉 10억원 이상)을 맺었다. 서울이 ‘쌍용’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청용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서울은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그 마음이 변하는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중간중간 그의 발언에서는 서운함이 묻어나왔다. 이청용은 “처음 국내에 들어오려했을 때 서울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가 꼭 가고 싶다고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었고. 서로 결과를 존중해줬고, 울산에서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2009년 서울을 떠날 때 계약서에 ‘K리그 타팀 이적 시 위약금’ 조항을 넣었고, 금액은 6억원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위약금을 이청용에게 개별청구하거나 민사소송을 진행해야한다. 이청용은 위약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모든걸 말씀드릴 순 없다. 추후 서울과 협의하겠다. 국내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한국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서울도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아쉬워하는 서울팬들에 대해 “서울은 제가 굉장히 사랑하는 팀이기 떄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9년부터 잉글랜드 볼턴과 크리스탈 팰리스, 보훔에서 활약한 이청용은 유럽생활을 접고 울산을 택했다.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경기에 못나가고 있을 때부터 울산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줘 고마웠다. 유럽에서는 제 능력한에서 최대한 경험을 해서 미련이 없다. 나이가 들었고 더 늦기전에, 10년 전 볼턴과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억해준 팬들에게 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청용은 등번호 72번을 받았는데, 7월2일생이자 결혼기념일이 7월12일이라서 택했다. 이청용은 “가장 무거운 번호”라며 웃었다. 기성용과 구자철(31·알 가라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이청용은 아직 태극마크를 반납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청용은 “대표팀은 특별한 자리다.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가 주어질거고, 간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기자회견 분위기도 바꿔놓았다. 70여명의 취재진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를 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통과한 취재진은 옷에 하얀색 스티커를 붙여줬다. 기자들은 질문도 마스크를 쓰고 했다. 이청용은 “코로나가 사라져서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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